지리산 한 가운데 화개는 흙도 사토질이고 오지라서
먹을 거리가 푸짐하지 못했습니다.
도시락도 대부분 고구마,감자,기껏해야 보리밥 정도였답니다.
그래서 만두나 송편을 빚는 풍경은 화개의 풍습에 아예 없었습니다.
지금도 송편이나 만두는 빚지 않습니다.
대신 가축을 많이 길러서 그런지 소고기,돼지고기,닭,염소요리는
많이 해 먹어요.
명절이면 동네마다 두 세 마리의 소,돼지를 잡아서 이 집은 앞다리 미리 주문,
저 집은 머릿살.....
어느 집은 사태살 몇 근, 갈비 몇 근....
이렇게 주문을 하여 온 동네 잔치가 열렸지요.
돼지 잡는 날 아이들은 염통으로 공을 만들어서 축구시합도 하고요.....
그래서 명절이면 만두나 송편 대신 갈비나 떡갈비는 해 먹곤 합니다.
친정 어머니의 음식솜씨는 특히나 유별나 정말 맛있었네요.
설날이면 빠지지 않고 궁중떡볶이도 해 주셨는데 만드는 방법이 기억이 안나요~~
추석에는 식초용 녹차씨 수확하느라 바빠서 떡갈비도 못했는데
이번 설날은 아무리 바빠도 해먹을 것은 해먹자 라고 생각해서
똑딱똑딱 만들었답니다.
쉬워서 금방 만듭니다.
<녹차떡갈비>
재료 :소고기 70%,돼지고기 30%,녹차소스,참기름,파인애플, 참깨, 대파,마늘,후추,설탕
멸 달만에 도시의 대형마트에 갔습니다.
1 + 1의 유혹은 증말~~~참기 힘듭니다.ㅎㅎㅎ
그러다 떡갈비용고기 발견....
늘 재래시장에서 샀는데 대형마트에서 저질렀습니다.
아이들 왈~~백주부인가 하는 분이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야 한다네요....
그래서 그럼 돼지고기 좀 섞어볼까나.....
소고기 1킬로, 되지고기 320 그램 샀습니다.
소고기 떡갈비만 해 먹어 봤는데 맛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쟁반 위 아래 키친타올 깔고 핏물 빼주기...
우리 딸이 씻어서 핏기 배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딸은 야무지게 잘 키워야 하는데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요..ㅠㅠㅠ
핏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30분 정도 뒀다가 양념을 바로 했습니다.
떡갈비요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과거에는 고기를 칼로 다져서 힘들었지만 요즘은 고기를 잘 갈아주니
정말 쉽지요.....
양념은 1.3킬로에 대한 비율이니 참고하세요.
저도 사실 자신없어요...
항상 최소 5킬로 이상 하다보니....ㅎㅎㅎ
대파 두 쪽 대충 썰고요...
파인애플 통조림 두 조각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포도를 갈아서 사용하는데 포도가 없어서 있는 통조림 사용했습니다.
과일단맛과 설탕의 단맛은 다르거든요....
휘리릭 갈아 주세요...
대파는 좀 여유있게 해도 좋습니다.
계란 두 알....찰기가 생기고 떡갈비가 잘 만들어집니다.
참기름 넉넉하게 소주 컵 3/2컵.
마늘 추가요....마늘은 밥숟갈로 한숟갈정도요....
후추,참깨.....적당량....
떡갈비는 일단 짠맛이 돌면 맛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속 떡갈비맛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떡갈비가 짜면 맛이 없답니다.
녹차소스 일반 국자에 가득 한 국자면 됩니다.소주컵 두 컵 정도요....
염두에 두시면 아주 유용할 겁니다.
일반 양조간장은 좀 적게 넣으시고 당분을좀 늘리면 됩니다.
가끔 녹차소스 장사꾼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요..
녹차소스는 제가 먹기 위해서 만들어 소량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일종의 맛간장입니다.
바쁘다보니 고기가 조림할 때 온갖 양념 넣어 하는 것이 하도 힘들어서 '
일 년에 세 번 정도 만들어서 남는 것을 판매하지요....
녹차농사꾼이 녹차로 만든 제품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주세요.^^
양념시작합니다.
찹쌀가루 뿌려 주세요.
소고기 1킬로에 밥숟갈로 가득 두숟갈 기억하면 좋겠지요....
고기가 잘 뭉쳐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식어도 부드럽거든요.
시골아지매의 계량방법은 과학적이지 못합니다.
그까이꺼 대충대충....
골고루 뿌려서 치대주세요.
당분이 부족한 듯 싶어서 설탕도 한 숟갈 추가했습니다.
아무래도 달콤한 것이 좋겠지요..
부드럽게 먹고 싶으면 손아귀에 조금 힘을 주어서 치대면 되구요...
고기의 식감을 느끼고 싶으면 살살 섞어주는 느낌이면 맛있습니다.
떡갈비는 냉장고에 좀 넣어 놨다가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단백질이랑 기름 성분이 살짝 응고되어서 만들기 쉽거든요...
흐물물하는 느낌이 들걸랑 냉장고에 잠시 넣어둿다가 만들면 됩니다.
그래도 간은 봐야죠....
조금만 떼어서 구워 보면 맛을 압니다.
한 번에 오케이 되어서 떡갈비 만들기에 아이들이 동참해 줍니다.
한 조각에 80그램....
적당한 반찬그릇에 1회용 팩을 깔고 손으로 조물조물 눌러주세요.
잘 눌러 주어야 떡갈비 구울 때 잘 부서지지 않아요...
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딱딱 눌러 주세요....
구워볼까요....
술안주,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노릇노릇 구우세요..
센불에서는 안됩니다.
중불보다 살짝 약하게요....
중간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주면 빨리 익겠지요....
잣을 잘 다져 주세요....
구워서 다져주어도 좋습니다.
기름이 튀길 때는 기름종이 올려서 구워요~~
살짝 탄 듯한데 사진보다 타지 않았습니다.
간은 딱 좋았고요...
개인적으로 소고기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잣 솔솔 올려서 밥반찬으로 벌써 먹고요...
남는 것은 하나씩 잘 싸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좋습니다.
식사 때마다 구어서 드세요....
냉동실에 보관해도 좋구요.....
가족이 많다면 한 시간이면 충분하니 만들어 두시면 유용합니다.
설날 잘 보내세요..
전 이제 시장갑니다.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추리레시피 : http://blog.daum.net/mindeolrae
정소암의 차밭에 핀꽃 : http://blog.naver.com/pink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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