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건설,토목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득과 실

천국의하루 2012. 4. 30. 17:26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따져본 득과 실

한국 사람이라면 열의 아홉은 '나이 들면 마당 있는 단독 주택에서 살아야지' 하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집 짓기 예산부터 입주 후 관리비까지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 사람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1,2 판교 주택단지는 분양받는 땅 사이즈가 정해져 있어서 좀 더 큰 사이즈 집을 짓지 못했다. 대신 지하를 설계에 포함해서 창고와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단독 주택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_강정혜(주부·경기도 판교, 입주 4개월 차)

 

지난해 12월 초 강정혜씨는 오랫동안 바라왔던 판교 단독 주택에 입주했다. 어릴 적 주택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인지 언제나 단독 주택에 살고 싶어 했다고. 다행히 남편과도 생각이 잘 맞아서 판교에 주택을 짓기로 결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강정혜씨 가족의 경우 분당 구미동 타운하우스 집을 먼저 팔고 공사 기간 동안 주상 복합 아파트에서 살았다. 입주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7개월.

"설계 2개월, 공사 5개월이 걸렸어요. 6월 말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공사를 쉴 때가 많았어요. 덕분에 공사 완공이 1개월 늦춰졌고 결국 주상 복합 아파트 계약 기간도 만료되어 원룸 오피스텔에서 네 식구가 한 달 동안 생활했어요. 천재지변은 피할 수 없으니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공사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집을 짓기 시작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변수를 경험하게 돼요. 그럴 땐 피해 갈 수 없어요. 상황을 괴로워하기보다 즐겨야죠."

처음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부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외풍 때문에 어떻게 사느냐'고 걱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막상 살아보니 집 안에 바람이 들어와서 추운 건 아니에요. 주택이 아파트처럼 여러 채가 붙어 있지 않고 단독으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주위로부터 받는 열이 전혀 없기는 하지만 그만큼 단열을 잘 하면 추위를 막을 수 있어요. 단독 주택이 아파트보다 춥게 느껴지는 것은 실내 공간이 넓기 때문이에요.

저희 집이 약 198㎡(60평)이니까 99㎡(30평대) 아파트의 2배잖아요. 그래서 도시가스 보일러도 2대예요. 한겨울 난방비가 평균 50만원 정도 되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아파트에 비해 집 안 온도를 낮추게 돼요. 그러다 보니 아파트에서 살 때처럼 반팔을 입을 정도로 따뜻하지 않다는 것이지 집 자체가 추워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전체 관리비에 관해서는 아파트와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내야 하는 공동 관리비가 부당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단독 주택은 내가 절약하는 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제 막 단독 주택 살이를 시작한 강정혜씨는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때는 모든 것이 꿈만 같고 무척 좋았다고 한다. 실제로 약 3개월 동안 살아본 결과 아파트는 우리 집 안만 관리하면 되지만 단독 주택은 집 밖까지 관리하고 살뜰히 챙겨야 해서 손이 더 많이 간다고. "번거롭게 느껴지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끊이지 않지만 단독 주택이 주는 포근함과 진정한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그조차도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른 것은 다 만족스러운데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택배를 받아줄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1 박철수씨와 박인석씨는 단독 주택을 지으면서 수없이 겪었던 결정과 고뇌의 순간을『아파트와 바꾼 집』을 통해 자세히 기록했다. '내 수중에 있는 예산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인가' '대체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등을 담고 있다. 단독 주택을 짓고 싶지만 걱정이 앞선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2,3 동료 교수 박철수씨와 위아랫집에서 살고 있는 이곳의 이름은 '살구나무 집'이다.


믿을 만한 건축가를 찾아라

_박인석(명지대 교수·경기도 죽전, 입주 1년 차)

 

박인석씨는 명지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거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자신의 집을 지을 때는 늘 수많은 결정의 기로에서 고민했다고 고백한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돈' 문제였다. "'마음 독하게 먹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수천만원이 더 든다'는 이야기는 건축가들로부터 누누이 들어온 이야기. 화장실에 들어가는 수전과 위생 도기의 브랜드와 제품까지 모두 우리가 선택해야 돼요. 수입 제품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늘어나는 예산 탓에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기도 했죠." 집을 짓는 초기에 정확한 예산의 범위를 정해놓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믿을 만한 건축가를 만나는 것. 건축가는 집을 설계하고 공사 감리를 대행한다. 자신이 그리는 이상형의 단독 주택을 설계해주는 것은 장점이지만 적당한 설계비를 지불할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한국 사람들은 설계비를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 집을 짓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건축가 선택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박인석씨 역시 자신이 주거건축과 교수임에도 설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소개받은 건축가에게 집 설계를 부탁했단다. 설계 전문가를 찾는 게 힘들다면 공신력 있는 협회나 잘 알려진 건축가를 통해서 신진 건축가를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설계를 마쳤다면 설계대로 집을 지어줄 시공자를 결정해야 한다. 시공자는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하다. 시공자에 의해 설계가 바뀌기도 하고 의뢰자의 의견이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집을 지으려는 시공자도 많기 때문이다. "시공자는 건축가에게 추천받으세요. 설계와 시공이 원활하게 맞물려 돌아가려면 둘의 의견이 맞으면 더욱 좋거든요." 박인석씨는 좋은 집을 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좋은 설계자를 만나고 설계를 현실화시켜줄 시공자를 만나면 된다고. '주택을 지으면 화병으로 죽는다'는 말이 있듯 자신이 살 집을 짓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당이 주는 여유에 흠뻑 빠져 있는 이경미씨의 집.


잃은 것만큼 얻는 것이 확실한 단독 주택 살이

_이경미(드라마 작가·경기도 파주, 입주 4년 차 )

 

본지에도 소개된 적 있는 경기도 파주의 이경미씨 집.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 지 벌써 4년 차인 이경미씨는 꿈에 그리던 2층집을 지으면서 경험했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감으로 인해 집을 지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넉넉한 일상을 얻게 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단독 주택 살이는 집 안 청소뿐만 아니라 집 바깥도 청소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름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자라는 잡초도 뽑아야 하고 겨울이면 눈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집 앞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식사를 준비하는 일상의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독 주택에 살면 아파트에서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얼마나 고마웠던 것인지 깨닫게 돼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기만 하면 되고 차는 지하 주차장이 있으니 눈비 오는 날에도 걱정 없잖아요. 단독 주택에 살면 부지런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단독 주택으로 이사 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층간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당이 있어서 채소도 키워 먹고 꽃을 키우면서 집 안에 꽃 장식이 늘어났어요. 자연이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공동 주택이 주는 편리함은 포기해야 하지만 내 집을 관리하는 재미를 맛 볼 수 있어요."


주택 단지에서 집 짓기 10계명

by 황준 소장(황준건축사무소)


1 땅값은 이유가 있다 부동산업자 등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 시간을 두고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찾아오는 시공자나 설계자에 주의한다 공짜로 해주는 설계가 좋을 확률은 드물다.

3 설계자 선정에 고심한다 평생 살 집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설계자가 중요하다.

4 설계 전에 좋은 집을 충분히 본다 땅을 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집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5 건축 공사비는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집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6 시공자와는 계약을 확실히 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설계자(시공자가 데리고 온 설계자 제외)와 상의한 계약서로 시공자와 계약을 해야 많은 문제를 줄일 수 있다.

7 공사 중에 변경은 금물이다 공사 시작부터 설계자와 충분히 협의를 한다.

8 단순한 것이 좋은 점이 많다 단순한 디자인이 쉽게 질리지 않아 좋다.

9 단열에 주의하자 단열은 벽에 시공하는 단열재와 창의 크기, 높은 천장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적절하게 설계한다.

10 자신이 원하는 집이 되도록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집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_김지선 사진 제공_박인석, 황준건축사무소

< 저작권자ⓒ제이 콘텐트리 여성중앙.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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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은 제 개인의 느낌이니 태클 마시길..
꽃누리 |15:31 신고 댓글달기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파트 살죠. 사실 여유있음 단독살면 좋죠. 내집앞 마당도 쓸어보고...근데 전 아파트 살아도 청소하시는 아줌마들 힘드실까봐 제 눈에 보이면 거미줄도 치우고 그래요. 복도도 한 번 우리 집 앞은 쓸구요.
망치엄마 |15:20 신고 댓글달기
저렇게 큰 규모의 단독은 사실 도시의 단독이 아니라 전원 주택이죠...너무 거창하고 도시에 맞지 않는 단독??이네요.적당하고 아담한 그렇게 손질 크게 가지않는 단독에서 살아야죠
cjsdhahrvy |14:38 신고 댓글달기
아이를 지운경험이 있는분은 검색창에
미안해 사랑한다 아가야를 치시고 들어가셔서 꼭 읽어보세요
결혼,배우자,자녀,자신의 일등에 수많은 영향이 따라다닙니다
미화 |13:15 신고 댓글달기
건물 관리인....정원사 노릇 까지 해야 하는데
돈 들고...귀찮고....불편하고....
쏜살 |12:41 신고 댓글달기
단독주택을 꿈꾸며 아파트를 답답하다 생각하며 살고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겟어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미다리 |11:46 신고 댓글달기
좋아보이네요.. 저도 집을 지을려구요
화성 |09:45 신고 댓글달기
돈 더 안들어요 전 독신이지만 단독살고있음
단지 불편을 좀 감수하고 살아야 하고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야함
사람사서 집관리 하려면 돈 정말 많이 듬
santagoho |12.04.24 신고 댓글달기
글쎄요. 그나마 아파트가 더 싸고 방범이라든가 관리같은게 더 편해서 살겠죠. 누구든 단독 주택 안살고 싶겠어요? 단독주택 사는 돈, 관리에 들어가는 돈, 방범보안에 들어가는 돈, 출퇴근에 들어가는 돈 그런거만 있으면 누가 단독에 살고 싶지 않겠어. 회장님들이 괜히 단독에 살겠어요. 돈이 있으니 유지가 되니 그리 사는것이지.
이만두 |12.04.19 신고 댓글달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돈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은 제 개인의 느낌이니 태클 마시길..
꽃누리 |15:31 신고 댓글달기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파트 살죠. 사실 여유있음 단독살면 좋죠. 내집앞 마당도 쓸어보고...근데 전 아파트 살아도 청소하시는 아줌마들 힘드실까봐 제 눈에 보이면 거미줄도 치우고 그래요. 복도도 한 번 우리 집 앞은 쓸구요.
망치엄마 |15:20 신고 댓글달기
저렇게 큰 규모의 단독은 사실 도시의 단독이 아니라 전원 주택이죠...너무 거창하고 도시에 맞지 않는 단독??이네요.적당하고 아담한 그렇게 손질 크게 가지않는 단독에서 살아야죠
cjsdhahrvy |14:38 신고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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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사랑한다 아가야를 치시고 들어가셔서 꼭 읽어보세요
결혼,배우자,자녀,자신의 일등에 수많은 영향이 따라다닙니다
미화 |13:15 신고 댓글달기
건물 관리인....정원사 노릇 까지 해야 하는데
돈 들고...귀찮고....불편하고....
쏜살 |12:41 신고 댓글달기
단독주택을 꿈꾸며 아파트를 답답하다 생각하며 살고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겟어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미다리 |11:46 신고 댓글달기
좋아보이네요.. 저도 집을 지을려구요
화성 |09:45 신고 댓글달기
돈 더 안들어요 전 독신이지만 단독살고있음
단지 불편을 좀 감수하고 살아야 하고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야함
사람사서 집관리 하려면 돈 정말 많이 듬
santagoho |12.04.24 신고 댓글달기
글쎄요. 그나마 아파트가 더 싸고 방범이라든가 관리같은게 더 편해서 살겠죠. 누구든 단독 주택 안살고 싶겠어요? 단독주택 사는 돈, 관리에 들어가는 돈, 방범보안에 들어가는 돈, 출퇴근에 들어가는 돈 그런거만 있으면 누가 단독에 살고 싶지 않겠어. 회장님들이 괜히 단독에 살겠어요. 돈이 있으니 유지가 되니 그리 사는것이지.
이만두 |12.04.19 신고 댓글달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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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누리 |15:31 신고 댓글달기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파트 살죠. 사실 여유있음 단독살면 좋죠. 내집앞 마당도 쓸어보고...근데 전 아파트 살아도 청소하시는 아줌마들 힘드실까봐 제 눈에 보이면 거미줄도 치우고 그래요. 복도도 한 번 우리 집 앞은 쓸구요.
망치엄마 |15:20 신고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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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hahrvy |14:38 신고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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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배우자,자녀,자신의 일등에 수많은 영향이 따라다닙니다
미화 |13:15 신고 댓글달기
건물 관리인....정원사 노릇 까지 해야 하는데
돈 들고...귀찮고....불편하고....
쏜살 |12:41 신고 댓글달기
단독주택을 꿈꾸며 아파트를 답답하다 생각하며 살고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겟어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미다리 |11:46 신고 댓글달기
좋아보이네요.. 저도 집을 지을려구요
화성 |09:45 신고 댓글달기
돈 더 안들어요 전 독신이지만 단독살고있음
단지 불편을 좀 감수하고 살아야 하고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야함
사람사서 집관리 하려면 돈 정말 많이 듬
santagoho |12.04.24 신고 댓글달기
글쎄요. 그나마 아파트가 더 싸고 방범이라든가 관리같은게 더 편해서 살겠죠. 누구든 단독 주택 안살고 싶겠어요? 단독주택 사는 돈, 관리에 들어가는 돈, 방범보안에 들어가는 돈, 출퇴근에 들어가는 돈 그런거만 있으면 누가 단독에 살고 싶지 않겠어. 회장님들이 괜히 단독에 살겠어요. 돈이 있으니 유지가 되니 그리 사는것이지.
이만두 |12.04.19 신고 댓글달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