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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의 재발견

천국의하루 2010. 2. 28. 13:44

[단독주택의 재발견] 돈 먹는 하마는 `옛말` 값 싸게 빨리 지어요 매일경제 | 입력 2010.02.26 07:03

그동안 일반 단독주택이라고 하면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이 강했다.
일단 짓는 과정에서부터 이것저것 들어가는 비용이 많았다. 통상 단독 주택을 짓는데 3~6개월이 걸리는데 건설 도중 각종 비용이 추가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추가되는 비용은 100만원 단위가 아니라 1000만원 단위가 일반적이었다.

또 집이 완공됐다고 걱정거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하자가 발생해 연락을 해도 제대로 된 애프터서비스(AS)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유지 보수비도 많이 들어 주말이면 집수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장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단독주택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공급 시장에서 외면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이러한 '돈 먹는 하마'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단독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듈러 공법'으로 특징지어지는 SK D & D의 단독주택 브랜드인 '스카이홈(SKYHOME)'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듈러 공법이란 공장에서 기본 골조,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전체 공정 중 80%가량을 정밀 제작한 후 현장에서 최종 내외장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독주택이 거의 대부분 공장에서 지어지고, 현장에선 이러한 모듈을 조립하고 내외장 마감공사만 이뤄진다.

김익수 스카이홈사업본부 상무는 "단독주택을 공장에서 80%가량 짓기 때문에 스카이홈 사업은 건설업이 아니라 제조업 성격이 강하다"며 "제조업 성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고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카이홈은 짧은 공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철골구조로 지어져 자연재해에 안전하며, 100년이 넘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홈은 '주문→공장생산→현장시공' 전 과정이 두 달이면 족하다.
추운 겨울철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실제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스카이홈 공장을 방문한 지난 23일, 총 5개 스카이홈을 짓는 데 사용되는 100여 개 모듈이 한창 제작 중이었다.

스카이홈이 내세우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정교성'이다.
센치미터(㎝)를 자재 공차(오차)로 적용하는 기존 주택과 달리 스카이홈은 미리미터(㎜) 단위의 정교한 자재 생산ㆍ시공을 통해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것을 차단한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여기에다 고성능 단열재와 고효율 창호, 현관문 등을 사용해 일반 아파트보다 44%의 냉난방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표준화와 대량생산방식을 통해 시공비는 3.3㎡ 당 330만~350만원 선으로 99.2㎡(30평형대) 기본형 기준 단독주택을 1억원 정도에 지을 수 있다. 비슷한 품질의 단독 주택 시공비가 3.3㎡당 350만~4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저렴한 가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익수 상무는 "모듈러 공법의 장점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스카이홈은 한마디로 말해서 SK가 만든 단독주택"이라고 말했다.

SK D & D는 SK건설이 출자한 부동산개발 전문회사다. 중소업체들에 단독주택 시공을 맡길 경우, 제대로 건축이 이뤄지는지, 부실시공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스카이홈은 'SK'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홈은 최대 10년까지 AS를 제공한다. AS는 크게 구조와 시공 부문으로 나뉜다. 시공 부문에 대한 AS는 △실내외 마감, 타일, 도장, 창호, 보일러 1년 △급ㆍ배수, 냉난방, 환기, 자동제어, 가스, 배연설비 2년 △방수, 지붕, 철근콘크리트 3년 등이다. 구조 부문에 대한 AS는 △구조 및 내력벽 외의 구조상 주요 부분 5년 △구조 및 내력벽 10년 등이다.

스카이홈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일반 단독주택과 시세를 비교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충북 진천에서 스카이홈 85.33㎡형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완공된 후 현재까지 지어진 스카이홈은 16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고내구성, 고에너지 효율 등을 고려하면 스카이홈은 '돈을 버는 주택'"이라며 "통상 단독주택 교체 주기가 30년이라고 하지만 스카이홈은 100년이 넘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차 단독주택에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3년 동안은 연평균 1000채를 공급하고 그 이후에 점진적으로 공급 물량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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