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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짜리 흙집짓기- 7박 8일간의 흙집 여행

천국의하루 2012. 8. 9. 13:41

6평짜리 흙집짓기-7박 8일간의 흙집여행

세상에 이런집이 (w3***)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7 | 조회 1893 | 2012.08.09 05:41

 모흙집학교에서  흙집짓기에 다녀왔다.

 기간동안 중요한 장면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
작업 장소인 강릉시 연곡면 삼산면 609번지에 도착해보니 둥그렇게 만들어 놓은 흙집의 기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위에 여섯평 짜리 흙집을 일주일 동안에 지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7박 8일의 기록- 초보흙집짓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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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는 자재들이 가득 쌓여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흙집이라고 하기에 간단하게 생각하고 왔는데 오호라 저 많은 자재들! 동기들은 조금 주눅이 드는 느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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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어린 양들?  선생이 마침 장모상을 당해서 첫날부터 일정이 바뀌게 되었고 선생이 같이 동행하지 못해서 선배 한 분과 일단 작전 지역으로 이동했다. 첫 회합 - 아직 서로 낯을 익히지 못해서 분위기가 좀 서먹하다. 원래 둘째날 회장, 총무를 뽑는 것이 관례인데 선생이 안 계신 관계로 첫날 막바로 뽑았다. 얼떨결에 필자가 회장을 맡게 되었고 총무는  동문(사진 맨 왼쪽)이 맡게되었다. 필자가 회장이 된 이유는 순전히 '흙집을 빨리 지으려면 회장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유혹에 넘어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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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서야 선생님이 와서 '왜 흙집인가?'하는 이론 교육이 있었고 다들 피곤한 몸을 가누면서 그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17인의 사자들
 7박 8일 동안 내내 이 영화가 생각났다. 아주 옛날 영화인데 록 허드슨이 주연한 영화다. 특공대를 이끌고 적지의 댐을 폭파하러 투입된 주인공이 동료들을 모두 잃고 난 뒤,  현지의 전쟁 고아들 17명을 훈련시켜서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소년들에게 무기 다루는 법, 폭약 설치하는 법, 싸우는 법 등을 가르치며 댐으로 가서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폭파작업을 해낸다.
날이 밝자 <17인의 사자들>속 소년병들처럼 공구다루는 법부터 작전이 시작되었다. 커터, 원형톱, 드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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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 중에서도 타카총은 파괴력이 엄청나서 자칫 잘못하면 살상무기가 될 정도였다. 나무에 직접 총을 쏘아보는 교육생들.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이었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위험한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필자도 셋째날 서까래를 샌드 그라인더로 갈다가 왼쪽 손장갑이 딸려 들어가면서 자칫 동맥을 자를뻔한 사고가 있었다. 정말 아찔했다.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았으니 덕분에 '두번 사는 인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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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구 작동 교육을 마치자 마자 실전에 투입.  원형 흙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찰주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이 통나무가 어떻게 변해가는 가를 잘 지켜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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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톱으로 구멍을 뚫기 시작한다. 사진속의 통나무는 찰주가 아닌 다른 나무인데 요령은 동일하다. 작업을 하는 이는 목공예의 웬만한 경지에  거의 기계톱의 달인이었다. 시범을 보이고 가르쳐 주면 생날초보들이 바통을 받아서 열심히 구멍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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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한 번 기계톱으로 구멍을 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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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성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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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쌓기 -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장대하리라!  

 셋째날은 황토벽돌로 벽쌓기가 시작되었다. 원래 순서는 구들을 먼저 놓고 그 다음 벽을 쌓기로 되어 있었는데 조적 선생의 일정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변경되었다. 덕분에 천정에 찰주 올리는 작업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밑에서부터 시작되는 벽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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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다 쌓아진 모습이다. 약식으로 보니까 그렇지 이 중간에는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벽이 완성된 것이다. 원래 다섯평 자리 집이었으나 첫벽돌을 밖으로 내는 바람에 여섯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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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정에서 자재의 운반은 거의 몸으로 때우는 북조선식이었다. 벽돌을 나르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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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찰주가 올라간다. 비계목을 2층으로 세우고 끌어 올렸는데 밟고 있던 의자가 부러지는 바람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긴박한 순간이다 보니 카메라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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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작업 - 날아다니는 수퍼맨들

드디어 찰주와 벽체 도리목에 첫 서까래가 걸렸다. 모스님은 현재 토굴에서 기거하고 계신데 자신의 거처를 흙집으로 짓고자 교육애 오셨단다. 어찌나 날렵하게 지붕 작업을 하는지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이 때쯤에는 이미 소년병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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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를 다 걸고 난 뒤 끝을 일정하게 잘라낸다. 스님 앞에는 또 한 명의 수퍼맨 . 별명은 어우동이었지만 댕기 머리를 하고 무술로 단련된 몸이 어찌나 날렵한지 스님과 첩혈쌍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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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의 끝에 평고대를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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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쪽으로는 루바를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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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 위로 루바를 대는 모습을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다. 처음 보았던 통나무가 저렇게 아름다운 찰주가 되어 중앙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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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루바 위로 덧서까래를 댄다. 그리고 거기에 숯과 황토를 넣은 뒤 합판을 덮는다. 지면 관계상 그 공정 사진들은 생략한다. 이제 합판 위에 방수 처리를 하고  너와를 대면 지붕은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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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아래에서는 무슨 일이?

구들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습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비닐을 갈고 그 위에 수맥 차단제를 덮는다. 이 수맥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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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이는 것이 이맛돌 두 장을 얹은 함실이고 세워지고 있는 것은 고래뚝이다. 고래는 줄고래와 허튼 고래가 있는데 이번 흙집에는 허튼 고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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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뚝이 다 세워지면 맨 밑에 마사토로 경사지게 흙을 깔고 그 위에 숯을 덮는다. 이 장면에서는 마치 진시황능의 병마 용갱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먼 훗날 누가 이곳을 발굴한다면 똑 같이 그런 기분을 느낄까? 부질없는 작가의 상상력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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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위로 빈병이 놓여지고 있다. 병속이 공기가 데워져서 축열 효과가 좋단다. 앞으로는 집에서 소주 마시고 난 뒤  빈병 버리며 안 되겠다. 빈병 수집하는 노인회에서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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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이 놓인 위로 틈을 두고 이제 고래뚝에 구들을 건다. 구들의 틈새에 새침을 하고 다시 부토하면 바닥은 완성 - 이하 공정 장면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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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날에는 비가 내렸다. 그래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작업은 계속 되어야 한다. 지붕에 덮개를 씌우고 그 속에서 구들 작업을 계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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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을 향하여!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지붕에는 너와를 덮고 굴뚝에는 양은솥이 올라갔다. 양은솥은 아쉬람 흙집의 상징물이다.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저 빈 양은 솥 속에는 쌀이 아닌 기로 밥이 지어지리니, 그러면 이 흙집에는 영롱한 생명의 정기가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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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는 한 동문이 당골막기 작업에 열중이다. 이제 거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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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에 유리를 달고 나니 드디어 흙집 완성! 환호하는 지붕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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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인 10월 25일 11시 작업을 마치고 기념 촬영. '해냄'의 기쁨이 얼굴에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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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의 스케치들

하루 일과는 체조로 시작. 왼쪽에서 두번째가 지압 전문가인  동문. 매일 체조를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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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다려지는 오후 3시의 참 시간. 막걸리가 딱 4병이 나왔는데 희한하게도 날마다 다른 브랜드가 나왔다. 포천 막갈리, 조껍데기, 옥수수막걸리, 누룽지막걸리, 더덕 막걸리 등. 건축주의 배려가 놀라웠다. 양은 부족했지만 ㅎㅎ.... 작업 안전 관계상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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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총무와 한 동문이 담배를 피고 있다.  총무는 매출 수십억대의 의류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곳에 왜 왔을까? 물질문명이  진화하는 것과 사람 삶의 진화하는 것은 같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왜 사람들은 옛날로, 흙으로 돌아가려 하는 걸까? 저 편안한 휴식의 웃음 속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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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간 내내 운반조를 지휘하고 작업 분위기를 독려했던 한 동문. 누구와 너무나 닮아서 별명이 국방위원장이었는데 정말 에너지의 화신이었다. 자재를 지원하는데 무한파워! 다른 동문들도 모두 다 기억에 생생한데 같이 일하느라 일일이 찍지 못했다. 또한 지면 관계상 다 올릴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 속에 그 아름다운 7박8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서 살아 숨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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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짓기를  마치고 나서
17인의 사자들은 그렇게 흙집을 완성하고 나서 다시 각자의 자리로 흩어져 갔다. 이제 생업에 종사하다 보면 만날 기회도 생각같이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짧았지만 가장 길었던 7박 8일을 생각하면 언제 어디에서고 서로를 생각할 것이며 누가 흙집을 짓는다고 하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발벗고 나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희는 왜 스스로 비싼 돈을 내고 가서 죽자사자 노가대를 한다냐? 이상한 사람들이여!"
그렇다. 우리는 비싼 돈을 내고 가서 스스로 죽자사자 일을 하고 온 이상한 사람들이다. 집에 와서
귀가하고 나서  3월에 흙집을 조그맣게 짓자'고 아내와 합의를 봤다. 순전히 우리의 힘으로. 물론 달려오는 동문이 있다면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지만.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나자마자 바로 몸살이 났다. 명색이 회장이랍시고 이것 저것 챙기느라 동기들보다 힘든 일도 덜 한 것 같은데....긴장이 풀리자 쌓였던 피로가 한거번에 밀려왔다. 자리보전하고 누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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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아름다운 7박 8일의 기록을 마치다

*상기글은 "새우골산방'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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