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미륵산 꼭대기에서 보면 무수한 섬들의 나열에 남해 다도해에는 정말 섬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그섬들 중 비교적 큰섬인 한산도 뒤쪽에 놓인 섬이 소매물도다.
통영에선 직선거리 26키로미터.그쪽 정기 여객선으론 1시간45분정도 걸리고 거제 저구항에선 50분 거리다.
총면적은 15만 4천평.남해의 섬들 중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다.
이전엔 제한급수,급전이 있었지만 얼마전 부터 사정이 개선되어 24시간 내내 전기와 식수가 아무런 애로가 없다.
비가 예보된 가운데 사진촬영을 위한 여행을 하기 위해 통영항에서 소매물도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소매물도항에 도착,사람과 짐을 내린다.날씨가 좋지 않아 섬분위기가 우울한 느낌이지만 2시간 가까운 선박 여행 탓인지 도착이 마냥 반갑기만하다.

소매물도는 낚시가 잘된다. 이맘때 쯤이면 감성돔,우럭,열기 등을 잡기위한 낚시꾼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떠나는 배. 금방 배에서 내렸음에도 늘 떠나는 배를 보노라면 이별은 아쉽다는 느낌이 남는다.

부두에 설칟된 천막안에서는 주말을 맞아 섬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주민들이 채취하거나 잡아온 해산물을 사먹고 있다.
굴,멍게,소라.참고동,해삼 골고루 섞어 한접시 2만원.

섬에사는 주민들의 생활모습.우리의 생활모습은 얼핏보면 어디나 비슷하다. 혹자는 이런 풍경을 보고 평화로워 보인다고 말할지 모르나 섬사람들은 나름의 애로가 있으니 '여기 사시면 좋겠어요'라고 철없이 재잘거리면 안된다.

섬사람들의 식생을 공급하는 텃밭이 포구주변에 조금씩 널려있다..밭이 많지 않고 규모도 백여평 정도로 크지도 않다.

섬풍경-섬에있지만 또 저곳 섬에 가고싶다. 섬사람들 눈엔 이런 풍경이 눈여겨 보는 대상이 아닐 정도로 일상에 불과하지만 처음 혹은 오랜만에 섬을 찾는 이들에겐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 된다.

소매물도와 붙어있는 등대섬 전경.섬이 작지만 기암절벽 등 아름다운 요소가 많아 반드시 가봐야한다. 이날은 바다가 풍랑주의보라 건너가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했다.아래쪽 하얀포말이 이는 곳이 건너는 길.

등대섬의 또다른 모습. 모든 풍경은 약간의 앵글만 달리해도 느낌이 달라진다.

등대로 올라가는 길.오르는게 힘들겠지만 길자체는 낭만적인 모양새를 갖췄다.

등대와 배. 배가 없으면 등대도 필요 없으니 그들의 관계는 숙명적이다.

등대섬 직원들 숙소.

<다도해>.섬이 겹쳐지면 산맥이 된다.

<배와 섬>흐린 날씨에 먹구름을 뚫고 햇살이 바다에 비치면 한폭의 풍경화가 만들어진다.

<바다와 배>망망한 바다와 조그만 어선 한척.넓은 바다를 헤쳐나가는 배를 보노라면 인생이 생각난다

<항해>. 등대섬과 그 앞 새끼섬 사이를 지나는 상선

<섬>. 애초부터 나는 섬이었다.

<섬>. 나에게도 작은 등대가 달려있다.

<봄소식>. 안개낀 날의 섬풍경.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가

<봄소식>.안개낀 날의 섬풍경.안개를 강조하니 섬의 봄 분위기가 달라진다

<벚꽃과 섬>.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렌즈가 젖는 것도 몰랐지만 봄은 봄이다

소매물도와 주변 작은 섬

<다도해의 봄>소매물도에서 바라 본 매물도와 비진도.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앞산 뒤로는 바다가 가로 막고있다


섬에 정책적으로 새로운 품종의 동백을 가져다 심어 놓은듯.다양한 모양의 동백이 앙증맞다

소매물도에 후박나무, 동백나무와 더불어 가장 많은 식물인 산딸기. 지천으로 널린 산딸기의 꽃들이 만개해 봄바다를 부르고있다

이름은 잘모르지만 올라오는 새싹의 기상이 대단하다.(천남성이라는 식물이라고 최남걸님이 알려 주심)

봄이 되면 낚시꾼을 실은 어선,관광안내선,어부 모두가 바빠진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다 본 등대섬 의 기암절벽

소매물도에는 이제는 폐교가 된 '매물도 초등학교 소매물도 분교'터가 남아있다. 조그만 운동장에는 캠핑족들로 붐비고있다

소매물도 정상에는 한때 성행했던 밀수를 막기위한 해상밀수감시초소가 있었다.지금은 경치좋은 곳에 놓여진 추억의 건물일 뿐이다

다 허물어진 초소 2층에서는 360도 돌아가며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날 이곳에 근무하던 경찰들은 식수나 생필품 부족으로 고생했을테지만 공기와 경치 하나는 정말 좋은 곳에서 근무했을거란 생각도 든다

소매물도에는 평지가 별로 없다.작은 섬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약간의 넓은 평지를 보면 왜 그렇게 넓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땅을 다 팔아 버리고 떠난 옛주민들의 집. 그들은 섬을 떠나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아갈까.쓰러져가는 폐가가 애처롭다

소매물도에서 바라 본 매물도, 비진도 풍경

소매물도의 후박나무 군락.자세히 보면 나무가 왼쪽 보다 오른쪽이 무성하다. 이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오면서 왼쪽에 더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멀리 펼쳐진 다도해를 바라다 보는 연인. 그들이 있어 섬은 훨씬 낭만적이 된다

안녕, 소매물도

PS: 섬에서는 절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섬에서 이걸 처리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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