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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관리비5만원! 단열효과 높인 가족용목조주택

천국의하루 2013. 12. 3. 12:40

한달관리비5만원! 단열효과 높인 가족용목조주택

자연의소리 (sonho***)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5|조회 846 |2013.12.03 07:49|신고

흔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매달 유지관리비가 더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함양주택은 한겨울에도 난방비와 전기료가 도합 8만원을 넘지 않는다. 특별한 에너지 관련 신자재나 공법이 아닌, 단열 효과를 높인 발코니 설계와 꼼꼼한 시공 노하우가 그 비결이다.

아파트에서 발코니란 덤으로 얻어지는 면적이지만, 지금은 필수 공간이나 다름없다. ‘확장형 발코니’라 해서 대부분 거실 면적에 포함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택에도 발코니를 만들 수 있다. 용적률을 계산할 때 바깥 선에서 1.5m까지는 면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농어촌주택 등 면적 제한이 있는 용도의 건물에서 유용한 팁이다. 발코니는 외부 공기를 한 번 차단하는 완충 공간이기 때문에 주택 단열 성능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수납, 취미실, 온실 등으로 쓸모도 다양하다. 경남 함양으로 귀촌해 펜션을 운영하는 이상묵 씨는 이 점에 주목했다. 농어촌주택 규모로 가족들이 살 집을 새로 지으면서 발코니 구조를 적극 적용한 것이다.

오랜 벗이자 설계를 맡은 신대곤 건축가 역시 “공동주택 설계 경험을 반영해, 단독주택에 적합한 발코니 구조를 계획하고 공사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살림집은 펜션을 관리하기에 편리한 구조와 동선을 최우선으로 삼고,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거실의 전면창, 주방의 가로창 등으로 디자인된 정면

거실의 전면창, 주방의 가로창 등으로 디자인된 정면

집은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다. 펜션은 관리를 위해 길 입구 쪽에 배치되었기에 방은 모두 남쪽을 바라본다. 겨울철 춥고 매서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다. 거실은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거침없이 열려 있고, 주방 역시 창을 통해 방문객을 식별할 수 있도록 위치를 잡았다. 서재 앞으로 발코니 공간을 배치했고, 발코니와 서비스 공간 사이에 침실을 두어 외기와 바로 접하지 않게 함으로써 외부 기온이나 소음에 영향받지 않도록 했다.

이상묵 씨는 “공사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면은 박스 형태, 단면은 불필요한 층고를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택했고, 두 아들이 성장할 때를 대비해 가변적 실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건축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설계와 시공에 모두 참여했다. 자재를 선택할 때도 화려함 보다는 실속 위주로 하는 등 합리적 판단으로 모든 공정을 진행했다. 단열과 난방효율을 고려한 자재와 꼼꼼한 시공이 ‘최소 난방비’의 결과로 나타났다.

전기료(좌)과 난방비(우)의 실제 고지서

이상묵 씨는 가족과 고향인 함양으로 내려와 ‘하늘산방’ 펜션을 운영하며 영농후계자, 목조주택 빌더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살림집을 직접 짓고 살면서, 목조 건축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생겼다고 한다.

“저희 집은 디자인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각을 많이 살렸는데, 이로 인한 골조 제작이나 마감에서 어려움이 좀 있었어요. 반면, 유지관리와 난방비 면에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열회수 환기장치(HRV)의 시공을 생각하지 못한 점이에요. 겨울철 생활습기로 인한 창의 결로와 주방 음식 냄새로 인한 수동환기가 불편하더군요. 지금은 고효율저에너지 주택을 위해 환기장치 설치를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1 침실에는 폴딩도어로 나눈 파우더룸과 욕실, 발코니가 딸려 있다.

2 살림집에서 펜션으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와 계단

  • 자기 주도적 집짓기라고, 건축 문외한인 건축주가 설계를 맡아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의도를 구현해 줄 좋은 설계자를 찾는 것이 먼저다.
  • 주택에 오래 살아 본 경험으로 ‘데크는 넓게, 창은 적게’라는 결론을 냈다. 주택에서는 외부에서 하는 일이 많아 데크가 하나의 거실의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에 나와 자연을 감상하면 되는데, 굳이 단열과 비용에 약점인 창을 많이 낼 필요는 없다.
  • 우리나라 방은 좌식이 좋지만, 거실과 주방은 모두 입식으로 하고 신발을 신고 거실에 들어오는 동선도 고려해 볼 만하다. 본인은 노모를 모시는 터라 이를 반영할 수 없었지만, 아파트 평면을 굳이 주택에까지 고집할 필요는 없다.
  • 단열재로 왕겨를 쓸 때는 방역을 확실하게 해서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아예 태워 숯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시공비 내역서(구분/ 비용[단위: 원])
  • 기초공사 9,000,000
  • 구조공사 30,500,000
  • 외장공사 3,500,000
  • 지붕공사 3,000,000
  • 내장공사 8,000,000
  • 욕실공사 4,500,000
  • 창호공사 8,000,000
  • 도어공사 4,000,000
  • 설비공사 7,000,000
  • 전기공사 3,000,000
  • 조경공사 1,000,000
  • 데크공사 2,000,000
  • 심야전기(한전불입금) 1,900,000
  • 85,400,000
  • * 건축주 직영공사라 인건비 등에 많은 절감 요소가 있었다.

채광과 전망이 좋은 알짜 주방

주방의 긴 가로창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 깊숙이 들어온다. 덕분에 아랫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덤으로 얻는다. 안주인은 이곳에서 가사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확인하고, 마을 길목으로 들어서는 펜션 손님들도 바로 맞이하곤 한다.

[POINT 1] 각 실에 연결된 서비스 공간 발코니

1. 각진 벽면을 가진 욕실
2. 콤팩트하게 구성된 주방과 다용도실
3. 조망을 위해 전면창을 설치한 거실 전경
4. 남측에 자리한 자녀방

거실을 제외한 각 실은 발코니와 연결돼있다. 바닥은 타일로 마감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집은 아이들 놀이방, 수납실, 빨래 건조 공간, 다용도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POINT 2] 단열성 높인 지붕 벽체 2중 구조

2중 지붕은 2중 벽체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공기를 순환하고 열을 축적시킨다. 또한 내부에 4×8 석고보드(12.5㎜)를 2겹 시공함으로 단열성과 방음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붕 구조]
  • 래프트밴트 - 서까래 - OSB합판 - 루핑팰트(방수) - 골조(2×4) - OSB합판 - 방수시트 - 이중그림자싱글 마감

    [벽체 구조]
  • 골조(2×6) - OSB합판 - Tyvek(투습방습지) - 1×2각재(레인스크린) - 6㎜ MG보드 - 30㎜ 스티로폼(외단열) - 메쉬 - 스터코 마감

[POINT 3] 하자 방지하는 이중배관공법

목구조에 자주 발생하는 누수로 인한 하자는, 지붕이나 외벽 베란다 등으로 빗물이 새거나 설비 배관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을 찾으려면 벽과 바닥을 뜯어야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중배관공법’을 사용했다.

급수 배관(PB파이프)을 주름진 CD관 안에 넣어 공사하고, 메인 분배기는 보일러실이나 다용도실에 오픈형으로 설치한다. 배관에 스케일이 생기거나 하자가 발생했을 때, 언제든지 배관을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POINT 4] 빠르게 데우고 열손실 적은 건식 난방

바닥 난방은 일반적인 모르타르 시공이 아닌 건식난방 패널을 깔았다. 콘크리트 기초 마감 면 위에 천연 숯가루를 시공해 시멘트 냄새를 제거하고 그 위에 건식난방을 설치했다. 심야보일러에 저장된 온수가 보일러 가동과 동시에 방바닥에 온수를 공급함으로 빠른 시간에 난방이 가능하고 외출 시에 바닥에 남아 있는 열 손실도 최소화한다.

    HOUSE SOURCE
  • 벽지 LG, DID 혼용 후크작업 실크벽지
  • 마감판재(황토석) 스터코 뿜칠 후 롤링
  • 몰딩 적삼목 판재 현장 가공
  • 타일 국산 중저가 타일 혼용
  • 수전 등 욕실기기 R-toto, 크린스
  • 조명 일반 3파장등
  • 바닥재 강화마루(동화)
  • 주방기기 한샘 IK
  • 현관문 캡스톤도어 3/4오발 & 3/4 one side
  • 방문 LG예다지
  • 데크재 천연테크재(방킬라이)

HOUSE DATA

  • 대지위치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 대지면적 520㎡(157평)
  • 건물규모 지상 1층
  • 건축면적 141.99㎡(43평)
  • 연면적 114.24㎡(35평)
  • 건폐율 27.31%
  • 용적률 21.97%
  • 주차대수 해당없음
  • 최고높이 4m
  • 공법 기초 - 매트 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
  • 구조재 2×6 목구조
  • 지붕재 이중그림자싱글
  • 단열재 R19, R30 인슐레이션
  • 외벽마감재 스터코
  • 창호재 밀가드 및 기노(미국식시스템창호)
  • 내벽마감재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 바닥재 건식난방 위 강화마루
  • 시공 건축주 직영
  • 고수이름 | 자연의소리

    홈페이지| http://cafe.daum.net/son-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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