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로 인근도시 초토화, 전 세계적 기근현상도 우려
[메디컬투데이 손정은 기자] 백두산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2002년 이후 지진횟수가 월 240회에 이를 정도로 잦아졌고 올 2월 이후에는 300회 이상 발생하고 있다.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주변지형은 매년 약 3mm씩 솟아오르고 있다.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 연구소는 빠를 경우 2014~2015년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 전문가들도 대책마련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두산은 1903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뒤 100여년간 잠자고 있다. 당시 폭발지수는 7.4로 인류역사상 가장 컸던 화산폭발로 전해진다. 일본학자들에 따르면 이때 화산재 분출량은 83∼117㎦로 0.11㎦의 분출량을 보인 아이슬란드 화산의 1000배 수준이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국내연구진에 의해 나온 자료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 폭발규모를 단정 지어 말할 순 없지만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백두산폭발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 도시를 삼켜버리는 무시무시한 화산재
최악의 경우 폭발과 함께 화산재가 분출하면서 백두산을 중심으로 반경 100km지역은 도시가 초토화 될 수 있다.
화산재 중에서도 무서운 것이 바로 화세류인데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 매몰됐던 이유기도 하다.
화세류는 구름형태로 지표면을 따라 초속 몇 십~몇 백m로 빠르게 이동하는데 백두산 가까이 있는 북한지역과 중국 일부지역은 화세류로 도시가 묻혀버릴 가능성도 있다.
대기 중으로 상승하는 화산재도 만만찮은 위력을 갖고 있다. 성층권에 머무는 화산재는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작은 입자들인데 화산재가 태양의 복사를 차단함으로써 지구 전체에 한랭화를 초래한다. 이럴 경우 한국도 4계절 내내 가을과 같은 서늘한 날이 이어진다.
문제는 한랭화가 지속되면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져 전 세계가 기근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이다.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는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에서 일어난 폭발은 전 세계를 화산재로 뒤덮어 세계의 연간 평균 기온을 섭씨 5도 이상 떨어뜨렸다”며 “역사는 당시 화산분출의 직접적인 여파로 사망한 인원보다 기근에 시달려 사망한 인원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로 올라간 화산재는 편서풍을 따라 일본, 미국, 캐나다까지 영향을 미친다. 일본이 백두산 폭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도 훗카이도 등 북부지역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부산대 과학교육학부 윤성효 교수는 “기상청에서는 남한으로 화산재가 불어올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화산전문가들은 겨울에 북풍이 불면 우리나라로 날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식량가격 폭등, 집단 이주로 인한 사회적 혼란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지면 자연히 식량가격이 상승하게 돼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나라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은 화산분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기근으로 인해 상당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백두산 폭발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미칠 영향력은 막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에서는 식량은 물론 식수부족의 상황도 고민해야 한다. 화산재가 물과 섞이면서 걸쭉한 찰흙의 형태로 흘러내리는 것을 화산이류라고 하는데 화산재와 함께 전문가들이 가장 위험한 요소로 보고 있는 것 중에 하나다.
손영관 교수는 “화산이류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흐르면서 강주변 도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화산재가 섞인 물이 흐르면서 식수부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병원에는 몰려드는 호흡기질환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대기를 타고 이동해오는 화산재로 인해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집밖 출입을 하지 못해 일상생활이 마비될지도 모른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화산폭발 사례들을 살펴볼 때 화산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국가차원의 집단이주를 강행하는 상황도 염려하고 있다.
더구나 화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북한의 경우 이민문제를 놓고 국제사회가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 만큼 까다로운 문제가 될 전망이다.
◇ 북한과 관계회복이 연구진행의 첫 단추
백두산 화산폭발 연구는 지하에 있는 마그마가 어떤 속도로 얼만큼의 양이 이동하는지 분석해 폭발 규모나 발생가능성을 예상하게 된다. 일단 폭발 시기나 규모가 예상되면 그에 따른 대책마련도 훨씬 수월해진다.
하지만 백두산이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국내 연구진이 접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화산학은 초보적인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관측장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쪽의 관측장비를 설치하기 위해선 북한과의 공동연구팀 구성이 필요한데 살얼음판 같은 북한과의 현재 관계를 본다면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은 백두산에 한국이 관여하는 걸 오래전부터 꺼려왔기 때문에 중국 쪽으로 접근해 조사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윤성효 교수는 “남북한 공동연구와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주변국들이 동북아협력팀을 구성해 마그마를 모니터링 해야 폭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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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손정은 기자 (jem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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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하루
2010. 6. 25. 12:54